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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갑순이 드라마 시청률 18.3%로 토토 드라마입니다. 토요일에만 두편연속방송하는데 한꺼번에 하니깐 좋은것 같아요.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갈 가족 드라마입니다.
신갑순 (29세) 결혼이든 육아든 여자에게 불리한 세상, 혼자 멋지게 살래! 평범한 가정의 1남 2녀 중 셋째 딸 내게는 오래도록 고시공부하는 남친이 있다. 초등 동창으로 십 년째 연애 비스무리한걸 하지만 이미 신선도가 떨어져 설레지도 떨리지도 않은 그저 가족 같은 사이다. 둘 다 이룬 거 없어 결혼도 못하고 그놈의 정 때문에 헤어지지도 못한 채 주머니에 돈 만원도 없어 데이트도 못하는 상찌질 연인이다. 그야말로 5포 세대의 전형. 잘난 남친, 잘난 남편 자랑에 SNS가 차고 넘쳐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놈의 SNS가 사람 잡는 세상이다. 비교질만 안당해도 살겠구만! 그러던 어느 날, 덜컥 혼전임신한 걸 알게 되는데... 아무리 혼전임신이 흉이 아닌 시대지만, 그건 결혼을 준비하던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축복이다. 고민 끝에 우리들만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양가 가족들 모르게 동거를 결심하는데... 방 한 칸 구하는 문제부터 무엇 하나 쉬운 게 없고 나름 철저한 규칙을 정해 동거에 임하지만 우리들의 동거는 오래지 않아 들통나고 만다. 양가에선 니자식이 문제네 내자식이 문제네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마침내 우린 이별까지 하고 마는데... 지금은 연애때처럼 티격티격하면서 결혼해서 살고있습니다.
허갑돌 (29세) 그깟 금숟갈 사 오면 될 거 아냐! 나도 개천에서 이사갈거야! 시험만 합격하면!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가 온갖 잡일로 고생고생 키운 1남 1녀 중 둘째. 돈도 빽도 없는 전형적인 흙수저. 나름 똑똑해서 엄마의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고시에 연속 실패하자 여친의 설득으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꿈이 되어버린 철통밥통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한다. 데이트할 돈도 없어 만나자 소리도 못하고 여친을 언제 안아봤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여친이 임신했단다. 도망가고 싶지만 남자답게 책임져야지. 결혼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라 아이 낳을 때까지 몰래 같이 살자 했는데 양가 어른들께 들키는 바람에 우린 이별까지 해야 했다. 이별의 아픔도 잠시, 여친은 기다렸다는 듯 금수저 남자를 만나는 눈치다. 이 악물고 나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멋지게 프로포즈해 다시 재회하는데 성공하지만 원수 같은 두 집안의 결혼 준비과정은 힘겹기만 하다. 산 너머 산을 넘으려니 너무 힘들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고 마는데...
신중년 (63세) 돈 못 벌어온다고 개무시 말어. 나 아직 살아있어! 월급봉투 갖다 줄 때는 늘 당당했는데 은퇴한 뒤 상황 역전이다. 돈 못 버니 저절로 마누라 눈치가 살펴진다.이젠 집에서 숨 쉬는 것도 꼴뵈기 싫다고 대놓고 무시하고 잔소리한다. 시간 때우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니, 첨부터 뒤진 건 결코 아니다. 쓰레기통 옆에서 쓸만한 물건을 발견했을 뿐이다. 하나씩 주워 들고 와 닦고 조이고 쌓아놓고 나도 모르게 쓰레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 가정적이지 않았다고? 나만 그랬냐? 그땐 다 그러고 살았다. 퇴직해 들오면 식구들한테 환영받을 줄 알았다.  일하느라 못 나눈 대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싶었는데, 이제부터 부부로서 살가운 시간도 가지려고 했는데  부원병이래나 뭐라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병에 걸렸다면서 날 멀리하고 무시해? 좋아.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야지. 너한테 버림받기 전에 내가 먼저 차주겠어. 자식들한텐 비밀로 하고 뭐든지 딱 나눠 갈라섰다. 집문제는 해결이 안돼 일단 한집에서 살기로 하고 서로 남남인채 봐도 모른척, 주방이고 화장실이고 사용 순서나 시간까지 정하면서. 그런데 내 인생에도 반전의 기회가 왔다. 마누라, 너 이제 죽었어!
인내심 (63세) 남편 연금 받아 혼자 사는 여자가 젤로 부러워. 내 인생 최고의 후회는 당신 만나 결혼한 거야! 걱정은, 백살까지 뭘 먹고 사나. 후회는, 당신 만나 결혼한 거. 이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생활력 강한 우리나라 보통 엄마. 나보고 속물이라고? 자식 셋 키우느라 여행 한번 못 가고 반지 한번 못 껴보고 알뜰살뜰 없는 살림 살아줬더니 그 공도 모르고 돈만 아는 무식한 여편네 취급이다. 결혼생활 내내 내말 내 생각에 공감해준 적 없는 남편 때문에 늘 상처받았다. 나이까지 드니 외계인처럼 대화 불능 상태다. 회사도 안 나가고 방구석에 처박힌 남편에게 하루 세끼 밥 차려 바치기도 귀찮다. 국이나 한솥 끓여놓면 혼자 차려먹으면 좋겠구만 부엌에 들어가면 죽는 줄 안다. 우리 중년 여자들 모이면 하는 소리가 있다. 남편 없이 남편 연금받아 혼자 사는 여자가 젤로 팔자 늘어진 거라고. 하는 짓마다 진상에 대화 불능인 남편하고 한집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 싶은데, 먼저 이혼하자고 선수치는 남편, 웃긴다. 해도 내가 하자 해야지. 참고 산건 난데! 뭐든 똑같이 반 딱 갈라 이혼까지 하고 홀가분했는데, 이상하다. 생각만큼 행복하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고 뭔가 잘못됐다.
신말년 누군 안 해 봤나? 집안의 양념으로 온갖 참견 다하고 절대 기죽지 않는다.  젊어서부터 이 집안에 들락대며 시누이 시집살이도 시켰지만 지금은 이 집의 대세인 엄마 편을 들어 아버지를 구박하는데 일조한다. 사연은 많지만 과거는 알길 없어 비밀스런 캐릭터.돌직구를 잘 날리는 사이다 할머니로 드라마의 양념 역할이다.
남기자 (58세) 원수니 악수니 해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하는 것들 복 터진 줄 알어! 병으로 남편을 일찍 보내고 어린 남매를 키우며 억척스럽게 고생했다. 식당 일이며 청소일, 공장 등등 온갖 허드렛일 안한 게 없고, 최근엔 간병인도 한다. 내 아들이 개천에서 승천할 때 올라타려고 기다리는 여자친구란 애가 도대체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합격만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떼내리라. 딸년은 또 어떻고? 인물 덕에 결혼은 잘했는데, 내가 봐도 인간이 덜됐다. 기어이 사위한테 버림받고 손주들까지 뺏기고. 다시 재결합하는 게 제 살길이 건만, 이미 사위는 재혼을 했으니... 지금껏 자식들만 바라보며 외롭게 살던 어느 날. 간병하러 갔다가 못된 할배랑 인연이 될 줄이야... 팔자 고칠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허다해 (36세) 남 주기 아까운 떡. 그 떡 원래 내껀데...어린 나이에 결혼해 애 둘 낳고 이혼까지 했으니 나름 파란만장하지. 엄마한테 쬐끔 미안하긴 해. 아직도 친정에 얹혀 돈 타 쓰니까. 아주 백수는 아니야. 가끔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해. 노래방 같은 데서... 그래도 언제고 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와서 싹 갚아줄 자신 있어. 난 이쁘니까. 구질구질 안 살고 싶은데 현실은 무쟈게 구질거리네. 남편이고 자식이고 나부터 살고 봐야지. 울 엄마처럼 자식 위해 희생하는건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생각해. 내 인생은 내 인생 니 인생은 니 인생, 누가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얼마나 쿨해? 이혼 당하고 애들 뺏겨도 꿋꿋하게 버텼건만, 뭐라고? 전 남편이 재혼했다고? 다시 내게 매달릴 줄 알았는데 이게 뭔 일? 갑자기 내 맘이 왜 이렇지? 슬슬 질투가 나네. 안되겠어. 다시 뺏어와야겠지. 얼마든지 승산은 있어. 원래 내꺼였고, 난 자식이라는 무기가 있잖아? 금수조랑 썸탈것 같은분위기로 가다가 갑자기 정신차리는 설정으로가면서 하차했어요.
신재순 (39세) 첫 번째 실패한거 만회 할거야.행복하려고 재혼했는데....현실은 지옥이야 재혼 1년차. 살림 밑천 맏딸로 태어나 참하고 속 깊은 성격이다. 첫 남편은 빚만 잔뜩 남기고 이혼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조건만 보고 급히 재혼을 결정했지만 막상 재혼해보니 상상 못한 세상이다. 재혼한 남편은 경제권도 주지 않고 생활비도 눈치보는 상황이다. 카드 쓰는거조차 띵똥대며 남편에게 연락이 간다. 애들 교육에 대해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남편은 자기 자식들 역성만 든다. 아들에게 좋은 아빠 만들어줄 명목이었지만 데려간 아들만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전처자식들에게 무시당하고 새 아빠 눈치보느라 주눅 들어있다. 이럴려고 재혼한거 아닌데... 아직도 곳곳에 전처 물건들이 있지만 맘대로 치울수도 없다. 연락이 끊긴줄 알았던 전처가 아이들을 핑계로 연락을 해오고 이런 상황을 어찌 대처해야 할지,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인다.
최대철 조금식 (42세) 재혼 괜히 했나? 다시 애들 엄마랑 합쳐야 하나? 근래에 잘나가기 시작한 중소기업 사장이다. 부모님 일찍 여의고 어린 여동생을 자식처럼 키워서 여동생이라면 끔찍하다. 여동생의 친구랑 연애결혼 했지만 행복도 잠시 가정에 무심하고 이기적인 전처는 애들도 나몰라라 하더니 급기야 바람까지 피우길래 이혼해 버렸다. 남자 혼자 애들 키우기가 힘들어 재혼을 결심했다.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림 잘해주고 내자식들 잘 키워줄 것 같았다. 막상 재혼해 보니 이것저것 걸리는게 한둘이 아니다. 내 자식도 아닌 아들에게 아빠 노릇하기도 쉽지 않고 내 자식들이 새엄마에게 상처 받는 것도 싫다. 온전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친양자 입양을 통해 재혼녀의 아이를 내 호적에 입적하려 했으나 전처와 아이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는데... 어디다 고민 털어놓을데도 없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이혼과 재혼사실도 밝히지 않아 친구들도 잘 모른다. 애들 때문에 가끔 전처를 만나는데 은근 재결합을 원하는 눈치다. 자식들에게 누가 뭐래도 친엄마가 최고일거 같지만 이미 재혼한 저 여자는 어떡하지...
조아영 (36세) 남들 부러워하는 인생 살고 싶어. 빚지면 어때? 한번 사는 인생인데.. 오빠 덕분에 겨우 취직해 2류 항공사 스튜어디스. 돈많고 잘생긴 남자 만나는게 꿈이다. SNS활동이 너무 재밌고 인생 살맛난다. 그까짓 흙수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쯤 안겨주는게 뭐 어때? 내가 자랑질 할때마다 좋아요 눌러줄때의 그 희열감이란.... 오빠의 결혼생활 갈등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전올케나 현올케에게 얄미운 시누이 역할은 골라서 다한다. 그녀들만 아니면 오빠 돈 내맘대로 다쓰는데.. 물에 빠지면 오빠는 자기 자식들보다 나부터 건질거다. 바라던대로 재벌 2세가 다가왔다. 잘생기고 등빨좋고 나이도 무려 아홉 살이나 어린남자가 한눈에 뿅가서 쫒아다닌다. 서둘러 결혼 해야지. 어차피 스튜어디스도 적성에 안맞았고 취집하기 위해 다닌거니까.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일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신세계 (32세) 나보고 어쩌라구요,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다했잖아요. 직업도 결혼도! 현재 대학병원 레지던트다. 부모님의 꿈대로 의사가 되었다. 의대 공부하느라 부모님이 고생하신걸 알기에 결혼까지도 군말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거의 데릴사위다. 부잣집에 팔려왔다는 말은 차마 하고 싶지 않다. 세상에서 날 제일 많이 알아준 첫사랑이 있었지만 비겁한 나는 효도한다는 핑계로 결국 돈 많은 처가를 선택했다. 그럼 모두가 원하는대로 되었으니 행복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처가살이가 의사공부보다 어렵다. 본가와 처가사이에서 갈 길을 잃었다. 애정없이 결혼한 아내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내 부모 내 형제도 못 챙기는데 처가식구들 비위나 맞추고 기사노릇까지 하고.. 문득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싶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고 만다. 비밀스런 나의 행각은 할배에게 들통나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마는데... 성대하게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신고는 하지 않아 그저 옷보따리 하나 들고 나와 버렸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내 팔 내가 흔들고 살거다.
여공주 (24세) 결혼 괜히 했어. 난 오빠보다 울엄마가 더 좋아.시댁은 무조건 불편해. 부잣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라 세상물정 모르는 마마걸. 꼬인 것도 없고 뒷 생각도 없고 허당끼도 살짝 있어 귀엽다. 나 좋으면 그만이고, 우리 집안 위해 똑똑한 의사사위 봐야 한다기에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이제 신혼 6개월이다. 결혼의 의미 같은것도 모르고, 알 필요도 없고, 아직도 엄마가 더 좋아 엄마랑 딱 달라붙어 다니고, 잠도 엄마랑 잔다. 아무 생각없이 살던 어느 날, 남편이란 사람이 의사도 때려치더니 이혼을 하잔다.  여태 관심 없던 남편이란 사람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결혼이란 것도 생각해 봤다. 가슴 뜨겁게 사랑해야만 결혼하는 건 아니다. 완벽한 상대를 만나는 게 아니라 부족해도 서로 한 방향으로 맞춰 가는 것이다. 내가 조금 성장한 느낌이다. 어떤 계기로....
여시내 (49세) 아들처럼 잘해주는데 뭐가 불만이야? 나같은 장모 있음 나와보라 그래! 딸 하나를 낳아 지금껏 미혼모로 살고 있다. 돈은 있지만 집안에 내세울 인물 하나 없어서 잘난 사위를 봤지만 입안의 혀처럼 굴지 않아 속상하다. 개천에서 건져줬으면 눈치껏 비위 맞춰야지. 지가 잘난 의사면 의사지, 왜 맨날 죽을상이냐고. 애초에 공부하곤 담을 쌓아서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그런 탓인지 공부 잘하는 사람, 대학 교수님만 보면 그저 좋고 할배 몰래 만나는 사람도 인문학 교수님이다. 딱하나 흠이 있다면 돈이 없다는거. 뭐 어때, 돈많은 할배가 있는데.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할배 간병인. 어떻게 꼬셨는지 할배랑 혼인신고까지 하는게 아닌가. 내가 공부는 못했어도 세상 머리는 잘 돌아가잖아. 간병인 주제에 우리집 재산을 노린게 분명해. 안돼, 절대 일어나선 안될 일이야. 절대!
여봉 (70세) 늙었다고 괄시마라, 이제 겨우 칠십이다. 건강염려증에 툭하면 병원순례가 취미다. 새벽마다 운동하고 건강식은 꼭 챙겨먹는다. 한번 입은 옷은 절대 안입고, 속옷 양말까지도 다려 입을 정도로 깔끔하다. 밖에 외출할때도 잘 차려 입고 문화센터 활동도 적극적이다. 일명 할배파탈이라고나 할까, 아줌씨들한테 인기짱이다. 집안에선 독설작렬 잔소리꾼이지만 밖에선 지적이고 우아떠는 로맨스 그레이.내 성격 제대로 잡는 묘한 여편네가 간병하겠다고 들왔는데 이쁘지도 않은게 사람 잡네. 자식들 모르게 비밀연애를 시작하는데 세상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앞으로 남은 삼십년 이 여인과 함께 하리라 프로포즈로 혼인신고서를 내밀었는데 부려먹던 간병인을 새엄마로 들일수 없다는 자식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사랑이냐, 자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야 이놈들아. 나이들면 사랑도 못하는줄 알어? 니들하고 똑같애! 아니, 더 뜨거워. 알기나 해?

 

금도금 (58세) 고도(고품격 도시녀)를 기다리며...고도(고품격 도시녀)를 기다리며. 이게 확고한 내 인생관이다. 내 아들을 상류사회로 진입시켜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찍 사고쳐서 아들을 낳았지만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여자는 떠나버렸다. 젖동냥까지 해가며 저렇게 잘나게 키우기까지 고생한 얘기는 드라마를 써도 모자란다. 아들과는 티격태격하며 친구처럼 지낸다. 옷이며 속옷까지 내꺼 니꺼 없고, 서로 좋은거 입으려고 아침마다 전쟁이다. 요즘 나는 대학교 인문학 교수다. 요게 살짝 맹한 여자들에게 먹힌다. 간혹 여자들에게 선물도 받지만 곧장 중고나라에 팔아 생활비에 보태쓰며 몇푼씩 뜯어먹고 살지만 사기를 치진 않는다. 나도 그녀들에게 제공하는게 있으니 당연히 대가를 받는 것뿐, 크게 한방만 터지면 이 산동네 월세방에서도 탈출한거다. 내가 먼저 터뜨리던, 아들이 터뜨리던 꼭 한방은 터질거라는 희망으로 하루를 견딘다. 일반적인 아버지와 아들 모습은 아니지만, 깊은 정으로 그려지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요즘 부모 자식들에게 느낌표를 줄만하다. 두 부자 관계가 드라마의 양념 역할을 하고 재미를 준다.
금수조 (27세) 백마탄 왕자 만나는 게 여자들 꿈이라면, 벤츠 탄 누나 만나는 게 내 꿈이다. 할 수만 있다면, 편하게 놀고 먹는 게 뭐가 나쁜가? 내 취미는 외모관리다. 외모도 상품이다. 언제든 돈 많은 여자한테 뽑혀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니까. 사랑같은 거 필요없다. 내 형편에 사랑 찾다가는 평생 지지리궁상 떨게 뻔하다. 내 꿈을 심어준건 아빠다. 아빠와 둘이 맨날 여자 꼬시는 궁리, 아니 연구하면서 산다. 우리도 나름 피나게 노력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남의 등이나 쳐먹고 사는 나쁜 놈들은 아니다. 엄마는 가난한 살림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했고 아빠 혼자 나를 눈물겹게 키웠다. 아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지. 드디어 꽤 부자로 보이는 미모의 연상녀를 만나 작업에 들어갔다. 아빠랑 협동작전으로 온갖 공을 들여 프로포즈까지 성공했는데 이제 결혼만 하면 내 소망대로 놀고 먹을 수 있는데 여기서 모든 일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사랑따위 사치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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